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5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4조600억원)보다 28.08%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부문의 업황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신한금융투자의 김영찬 연구원은 "4조원 후반대를 예상했는데 훨씬 양호하게 나왔다. 아무래도 반도체 업황이 좋았던 것이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부문 이익이 작년 4분기 대비 20% 가량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의 이재윤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당초 2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발표를 보니 2조6000억~2조7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반도체 부문을 2000억원 적자로 예상했는데 1000억원 적자로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3월 서버용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20나노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관련 매출은 다소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4분기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이 매월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이 예상외로 잘 나와준 것도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닌 마케팅 비용 감소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

 

HMC투자증권의 노근창 센터장은 "스마트폰 사업부가 원가 절감에 나선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재윤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3분기 대비 적었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내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