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세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강모(48)씨가 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이송됐다.

이날 오후 2시9분께 서울 서초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강씨는 검거 당일 압송될 때와 마찬가지로 후드 점퍼 모자를 턱까지 끌어내려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강씨는 '생활고 때문에 가족을 죽인 게 맞느냐' '아내 통장에 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90도로 숙인 채 침묵을 지켰다.

강씨는 이날 오후 2시15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해서도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강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며 구속 여부도 이날 결정될 전망이다. 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증거가 확실한 만큼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강씨는 지난 6일 오전 3~4시30분께 서초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44)와 큰딸(14), 작은딸(8) 등 3명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살해 후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도주하다 이날 낮 12시10분께 경북 문경시 농암면의 한 도로에서 경찰에 검거돼 서울로 압송됐다.

컴퓨터 관련 회사 등을 다니며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지냈던 강씨는 지난 2012년 실직 후 재취업에 실패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는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대출받아 매달 400만원가량을 가족 생활비로 썼으며 대출금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했다 2억7000만원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에 대한 현장검증은 오는 12~13일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