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한 신용카드 수십 장을 갖고 입국해 부산에서 귀금속 등 고가의 물품을 구입해 해외로 반출하려한 루마니아인들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9일 A(27)씨 등 루마니아인 2명을 사기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24~30일 부산지역 백화점과 쇼핑몰, 귀금속 상가 등을 돌며 모두 20차례에 걸쳐 위조된 해외 비자카드를 사용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귀금속 등 고가의 물품 30점(시가 4000만원 상당)을 구입한 뒤 해외 반출을 시도한 혐의다.

루마니아 신용카드 위조단의 일원인 이들은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외국인의 신용카드 개인정보를 해킹해 위조한 신용카드 40여 장을 갖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루마니아 총책으로부터 SNS를 통해 구매물품, 구매장소, 사용할 카드 등을 지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에 사용한 위조 신용카드를 즉시 잘라서 하수구, 화장실 변기 등에 버려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위조된 신용카드는 일본, 중국, 베트남 등의 외국 카드사였으며, 카드 명의인 역시 외국인이으로 드러나 현재까지 국내 피해 카드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이 국내에 입국하기 전 터키, 스페인을 경유한 것으로 확인돼 그 곳에서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돕는 국내 배송책 또는 장물 처분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인터폴 공조수사를 통해 루마니아 현지의 신용카드 위조조직과 총책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