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3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수도권매립지 2016년도 종료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인천시가 요구한 '선제적 조치'에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합의한 가운데,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사실상 연장’ 아니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 제2차 회의를 열고 수도권 매립지 소유권과 면허권의 인천시 이양 등을 담은 선제적 조치에 대해 합의했다.

선제적 조치는 지난달 3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것으로 ▲수도권 매립지 지분권(서울시 71.3%, 환경부 28.7%) 등 소유권과 면허권의 인천시 일괄 이양 ▲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의 인천시 이관 ▲수도권 매립지 주변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정책 추진을 포함한다.

이들은 또 수도권 매립지 주변지역 개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도시철도 1호선과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에 합의했다,

또 테마파크 조성사업과 환경산업 실증연구단지와 연계한 검단산업단지 환경산업 활성화, 체육시설 이용 프로그램 개발 및 접근성 강화를 위한 교통 확충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수도권 매립지로 들어오는 전체 폐기물 반입수수료의 50%와 매립지로 인해 발생되는 기타 수익금을 인천시 특별회계로 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매립지의 사용 종료기한 연장 논의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수도권 매립지 주변 주민들로 구성된 ‘매립종료 인천시민투쟁위원회’도 이날 합의를 사실상 매립지 연장으로 보고 즉각 반발했다.

인천시민투쟁위 관계자는 “유정복 시장은 불과 1개월 전 기자회견에서 매립지 사용을 2016년 종료하겠다고 해놓고 이게 무슨 결정인지 모르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특히 그는 "주민들 일부에서는 유정복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이 필요하다는 여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주민들은 2016년 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면 수십년 간 겪어온 악취 피해를 더이상 겪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번 선제적 조치 주민들은 환경피해를 계속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