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심포니 송(S.O.N.G)' 빠르면 3월부터 전국 방방곡곡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평소 클래식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문화 소외지역 등 전국 구석구석을 트럭을 개조해 만든 '공연장'을 끌고 다니며 클래식 음악을 전파할 예정이다.

함신익 심포니 송 예술감독은 9일 연합뉴스에 "모든 국민이 클래식 음악을 한번은 라이브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오케스트라의 문제가 콘서트홀이 따로 없으니까 서울에서도 항상 예술의전당에서만 하잖아요. 그러니까 연주를 하는 것이 아주 큰 일이 되어버렸어요. 연주 횟수도 적고요. 제 소원이 전국의 모든 국민이 최소한 한번은 클래식 음악을 듣도록 하는 것이에요. 그들이 평소 쉽게 접하는 대중가요나 팝은 좋고 클래식 음악은 싫다고 단정하지 말자는 거죠. 클래식 음악을 일단 들어보면 감흥을 느낄 수도 있거든요. 다만, 기회가 없었을 뿐이죠. 그건 온전히 음악을 하는 사람들 책임이고요."라고 덧붙였다.

'이동 공연장'은 5.5t 윙바디(적재함 문이 날개처럼 측면으로 열리는 트럭)를 개조해 만들었다. 적재함 문을 열면 길이 8.5m, 폭 2.5m, 높이 2m의 무대가 완성된다. 음향 반사판과 조명도 갖췄다. 지휘자와 연주자 4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다. '더 윙(The Wing)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인 이 사업은 함 지휘작 직접 발로 뛰어 확보한 기금으로 운영된다. 전국에서 신청을 받아 고연 장소를 정하고 관람료는 받지 않는다. 이를 위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오디션을 열어 단원 2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현재는 단원 70명이 유동적으로 연주회에 나서고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함 예술감독이 직접 작품 소개도 할 예정이다. 레퍼토리는 클래식 음악과는 거리감 먼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드보르자크, 사라사테, 비제, 차이콥스키 등 친숙한 곡들로 고를 계획이다. 이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지, 바리톤 김동섭 등이 출연한다.

'더 윙 프로젝트'는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전남 소록도에서 장애인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시작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 등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한 달에 최소 1주일, 하루에 1회~3회 공연으로 1년에 100회~150회 연주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에 앞서 심포니 송은 이달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회공헌 시리즈의 하나로 '천원짜리 콘서트'를 열 계획읻다.

안현아 기자  haan@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