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가공무원 시험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중국 내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인 간쑤성 간난 티베트자치주 류취현에서 공무원 시험 부정 사건이 발생해 티베트인 대학졸업자 수 백명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시위를 멀인 이들은 현 공무원 선발 시험 부정으로 공무원 진출의 길이 막혔다며 현 정부 청사 앞에서 이의 시정을 요구하며 작년 말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RFA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소식통들은 "수험생들이 지난 8일 현 정부 관리들과 면담을 했으나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문제 해결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소식통들은 티베트인 대졸자들이 작년 10월 시행한 해당 현 공무원 시험에서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출돼 비밀리에 한 장당 20만위안(3천600만원)에 거래되기도 하고, 일부 채점관들은 채점 과정에서 성적이 나쁜 수험생들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의 시험지를 바꿔치지도 했다는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티베트인 수험생들은 현 당국의 냉담한 반응에 분노를 표시하면서 문제 해결의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중앙 정부에 직접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런 부정 행위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도 부정 수험자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현장과이 면담을 요구하고 있으나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간난 자치주 지역은 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현지 티베트인 주민들의 시위가 거센 곳으로,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분신도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안현아 기자  haan@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