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교육청이 등교정지 등 각종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14일 충북도 및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일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이 신고된 뒤 도내에서만 23곳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최근까지 2만3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주요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2차 백신접종을 실시했지만 백신을 접종한 가축에서도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중이다.

전국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구제역 발생건수가 소 1건을 포함해 모두 42건에 달하자 충북도는 소독 차량 39대를 동원해 구제역 발생농장 주변과 양돈 밀집지역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또 통제소 18곳, 거점소독소 36곳 운영과 함께 거점소독소 동력 분무기를 U자형으로 교체했다.

각 시·군에서는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최근에는 영동군 용산면 율리 초강천 영동빙벽장에서 17~18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던 제7회 충북지사배 국제빙벽대회가 구제역 여파로 취소됐다.

도교육청은 도내 각 시·군에서 행사 취소와 함께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자 등교 중지와 함께 졸업식 연기·축소도 검토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진천교육청 등 구제역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다음달 초까지 구제역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등교중지를 포함한 각종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1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자 도내 80여개 학교에서 등교중지하거나 개학을 연기한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학이나 졸업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번달 말까지 구제역이 수그러들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각종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도내 모든 학교가 등교정지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구제역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