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수경 의원이 15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출두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박귀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이 이른바 ‘종북콘서트’에 참여했다는 논란과 경찰의 소환통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임수경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평화통일콘서트’에 참석한 건에 대해 한 단체의 고발을 이유로 출석요구서를 보내왔다”고 사실관계를 밝혔다.

임수경 의원은 이어 “해당 행사가 열리기 두 달 전인 지난해 9월, 기획 단계에서 저의 출연을 요청하였으나 거절한 사실이 있고, 당시에는 정기국회 회기 중이었고 안전행정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2개 상임위의 예산․법안심사 등 계속 되는 의정활동 일정과 정부가 남북대화를 추진하려는 시점에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출연 거절 및 콘서트 개최 반대 의견을 전달하다”며 “이후 행사가 확정되어 추진 중인 사실은 일체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임수경 의원은 아울러 “당일 조계사에 가게 된 경위는 평소 아끼던 후배 기자의 장례식장에 가는 길에 고인의 명복을 빌고, 또한 국회 정각회 간사로서 행사 이틀 전에 출범한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사업의 자료 확보와 불교 관련 법안․예산 문제를 의논드리고자 방문하였는데, 그러다 같은 건물에서 토크콘서트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잠시 들르게 된 것”이라고 참여 경위를 해명했다.

임수경 의원은 이어서 “행사는 한창 진행 중이었고, 사회자의 소개로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89년 당시 ‘통일의 꽃’이라는 별칭의 유래에 대한 일화와 서해 직항로를 따라 우리 국적기가 날던 남북 교류․협력 시대를 회상하며 현재의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약 5분간의 인사말을 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임수경 의원은 또한 “더불어 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콘서트가 강행된 점에 대해 주최 측에 유감을 표했으며, 이 내용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항변했다.

임수경 의원은 다시 “이러한 사실 관계를 이미 파악하고 있는 수사 당국은 어떤 위법성도 없고 또 결과적으로 위법성을 찾아낼 수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수사 시기나 방향 등을 언론에 흘리면서 공안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따라서 이번 경찰의 출석 요구서는 매우 부당하다”고 규정했다.

임수경 의원은 끝으로 “저는 경찰을 소관기관으로 하는 국회 안전행정위원으로서 경찰을 신뢰하고 존중하며, 지위를 이용한 특권과 기득권에 편승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하고,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이념 대결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국회의원으로 떳떳하게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경찰 소환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

한편,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서울지국장 알라스테이 게일은 “주말에 미국시민이 한국으로부터 출국되는 일이 있었고, 최근에 외국인 기자들에 대한 한국에서의 법적 소송들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 언론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국무부에서도 이와 관련해서 보안법에 대해서 언급을 하면서 일부 규정이 다소 모호하다. 따라서 남용의 여지가 있겠구나 하는 언급을 한 바가 있다. 혹시 지금 이때가 이와 관련된 보안법에 대한 재검토를 실시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닌지 하는 질문을 드리고 싶다”고 언급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