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여름 무렵 오군은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했다. 그 후 오군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갔고, 2015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합격했다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한 학생이 서울대 정시모집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소속 포항제철고 졸업생인 오용석(19)군은 수능시험을 3개월 여 앞둔 지난 2013년 8월 간경화로 투병하던 아버지 오재일(47)씨의 병상을 찾았다. 병상에 누워 있던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간이식을 결심한 것이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오 씨는 한사코 말렸지만 아들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2013년 여름 무렵 오군은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했다.

하지만 오군은 수술 후유증으로 공부를 할 수 없어 재수를 해야했다.
그 후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재수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갔고, 2015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합격했다.

"국내 최고의 보안전문가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오군은 "간 이식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고 나도 꿈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포스코강판에 근무 중인 오군의 어버지인 오재일(47)씨는 "늘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용석이가 무척 자랑스럽고 반가운 소식을 듣게 돼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