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골 터트린 이정협(좌)과 최고의 선방 선보인 김진현 골키퍼(우)

예상치 못한 호주전에서의 승리가 있기까지 대표팀의 전술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킨 슈틸리케 감독의 능력은 막강하다 못해 무적이었던 호주의 기세를 누르면서 감독으로써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 만큼이나 그의 능력을 더 빛나게 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선발로 출전한 공격수 이정협과 골키퍼 김진현 이었다. 이날 동시에 선발출전한 두 선수는 각각 호주에게 일격과 공세를 막아내는 모습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가장 먼저 시작점을 알린 선수는 이정협 이었다.

원톱으로 출전한 이정협은 지난 오만전 교체출전에서 보여준 부진한 모습을 타파하겠다는 각오로 선발출전에 임하였고 시종일관 선수들과 호흡을 강조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전반 31분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호주에게 일격을 가했다. 막강한 수비력으로 단 1실점밖에 안한 호주의 기세가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골을 터트린 직후 이정협은 자신의 군인 신분을 알리기 위한 거수경례 세레모니로 자신의 모습을 각인시키면서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호주 팬들에게 하여금 큰 놀라움을 선사하면서 선제골의 기세를 더 크게 이어갔다.

그다음 바톤터치를 받은 김진현 골키퍼는 이정협이 보여준 일격보다 더한 선방력을 뽐내면서 호주의 공세를 막아내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후반, 호주가 공격의 물꼬를 트이고자 투입한 팀 케이힐과 로비 크루스 등의 공격진 투입에 걸맞게 수비축구로 일관하면서 호주의 기세를 잠재우려 하자 김진현 골키퍼의 능력은 더 빛을 내기 시작하였다.

빠른 발로 무장한채 수비수들을 따돌리면서 나타난 호주의 플레이를 번번히 막아낸 김진현 골키퍼의 선방은 제 아무리 베테랑급을 출전시키고 나선 호주의 기세를 단번에 무너뜨리게 하였고 승리를 이어가게 해주는 결정적인 플레이 이기도 하여서 선수들의 사기를 더 돋구게 하였다. 이후 계속 되는 선방으로 호주의 공격을 끝까지 막아낸 김진현 골키퍼는 팀의 꿈만같은 승리감에 빠지면서 조별예선을 마무리 지었다. 최고 그자체의 모습으로 대표팀에게 승리를 이끌게 한 두 선수의 플레이는 위기감에 쫓긴채 비판을 받아야 했던 대표팀에게는 활력소가 되었기에 더 큰 선물과도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한편, 호주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조1위를 확정지은 축구 대표팀은 22일, B조 2위인 우즈벡-사우디 승자와 함께 8강전을 치르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