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 소속원들로 추정되는 무리가 18일(현지시간) 인근 국가 카메룬에 잠입해 80여명의 민간인을 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납치된 인원들 중 절반이 넘는 수는 어린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차드와 카메룬 등지로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보코하람의 이번 만행은 "국외 납치 사건 중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 보코하람은 지난 해 4월, 나이지리아의 한 기숙학교에서 200명이 넘는 학생들을 한꺼번에 납치한 전례가 있다. 사진 속 여학생들은 보코하람의 기습에 미처 피하지 못하고 납치되었다.

카메룬 군 당국이 밝힌 대략적인 납치 인원 중 30여명은 유목을 하는 성인들이며, 50여명은 10세에서 15세 사이의 어린 남자, 여자 아이들이다. 카메룬 정부 대변인 이사 치로마(Issa Tchiroma)는 "정확한 납치 인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코하람은 다가오는 나이지리아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보코하람의 군 기지인 나이지리아 북동부 바가(Baga) 지역에서 수많은 주민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것이 드러났다. 나이지리아 중앙 정부는 150여명이 학살되었다고 발표했지만, 지역 통신은 사상자의 숫자는 정부 발표보다 적어도 10배는 더 많을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