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뉴스 캡쳐.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허니버터칩’ 흥행에 함박웃음을 짓던 크라운해태제과가 이번에는 초콜릿 속 벌레 논란으로 코너에 몰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 모기업인 크라운제과의 일부 초콜릿 제품에서 벌레들이 다량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했다. 하지만 크라운제과는 제품 제조 과정상의 문제가 아닌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소비자가 회사에 이물 신고를 접수하지 않았고, 언론사에 제보한 사안"이라며 "제품 제조 과정 상의 문제가 아닌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제품 유통과정에서 단맛을 좋아하는 성충이 제품을 뚫고 들어가 그 안에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해 애벌레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초콜릿 제품에서 벌레가 발견된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우선 제조 공장과 제품이 판매된 슈퍼가 위치한 지자체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한 뒤 원인물 수거 등을 통해 제조와 유통 과정의 과실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크라운제과의 식품 안전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크라운제과는 '유기농 웨하스'에서 식중독균과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시중에 유통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3년 11월28일 이후 생산된 유기농웨하스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됨에 따라 판매 중단과 회수조치를 지시했다.

또 크라운제과의 자회사 해태제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초에 내부 직원이 허니버터칩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인터넷 중고 직거래 사이트에서 한 판매자가 허니버터칩을 박스째 판다고 속여 100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1000여만원을 가로채 잠적,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일까지 벌어졌다. 피해 액수만 1300만원이 넘는 규모다.

뿐만 아니라 '허니버터칩'에 다른 제품을 끼워하는 이른바 '인질 마케팅'이 기승을 부려 교묘한 상술이라는 원성을 사기까지 했다.

한편 해태제과는 1997년 부도를 맞아 지난 2005년 크라운제과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