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담배값 인상은 물론, 모든 규모의 카페와 음식점 등에서 흡연이 금지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흡연할 곳을 찾지 못한 흡연자들이 점포 밖 길거리에서 흡연하면서 길거리는 ‘너구리굴’로 전락했고 최근 자취를 감췄던 전자담배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오후 2시께 찾은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로데오거리는 삼삼오오 모여 흡연하는 흡연자로 가득했다.카페나 음식점, 술집, PC방 등에서 흡연이 전면금지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길을 걷는 비흡연자들의 눈살도 덩달아 찌푸려지고 있었다. 대부분 카페는 기존에 있던 흡연좌석 공간에 ‘개정된 금연법에 의거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라는 금연 표시판을 부착, 모두 금연좌석으로 바꿔 운영을 하고 있었다.

 

일부 서서 담배를 태울 수 있는 별도로 흡연실을 마련한 카페는 흡연실 내에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지만 음료 등은 갖고 들어가지 못했다. 흡연자 K씨(42·여)는 “추운날 점포 밖에서 떨면서 담배를 태우느니, 그냥 밀폐된 흡연실에서 담배를 태우기 위해 흡연실이 설치된 카페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오후 5시께 찾은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한 프랜차이즈 치킨점 앞 노상은 안에서 담배를 태울 수 없게 된 흡연자들이 점령, 연신 뿌연 연기를 내뿜고 있었고, 안양시 안양1번가에 위치한 호프집 역시 출입구 앞 보행로에 재떨이를 만들어 놓아 흡연자들이 오가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처럼 흡연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면서 비흡연자 시민들은 불만 또한 높아지고 있다.

 

행인 L씨(25·여)는 “흡연자들이 이렇게 상점 입구나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달라진 것은 없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수원 등 일선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는 “일반거리나 점포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 대한 법적인 제재는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전자담배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흡연 신 풍속까지 나타나고 있다.

수원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한 전자담배 판매업체 관계자는 “매출 뿐 아니라 문의 손님이 평소보다 2~3배 증가했다”면서 “전자담배 붐이 일어난 것으로 판매업체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 편의점에서 담배가 진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