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한주 기자] 지난 10일 터키에서 종적을 감춰버린 10대 한국인 남성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실종된 김 모군은 킬리스 소재의 호텔 앞에서 승합차에 탑승한 뒤 시리아 국경 난민촌 인근의 한 마을에 내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정부 당국자는 터키 경찰이 호텔 인근 CCTV를 전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김 군이 실종 당일 오전 호텔 앞에 정차한 승합차에서 내린 한 현지인 남성을 만난 뒤 차량에 탑승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 군은 호텔 소재지인 킬리스에서 동쪽으로 28km 떨어져 있는 시리아 난민촌 주변의 한 마을인 '베시리에'에서 내린 뒤 행적을 알 수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정부 관계자는 이 차량은 현지인이 자격없이 불법으로 운행하는 불법 택시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김 군이 국경 검문소를 통과한 기록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은 900km가 넘는 장거리이지만 검문소 자체는 13개 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 시리아 입국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면 검문소를 지나쳐 현지 군과 경찰의 눈을 피해 우회해서 입국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김 군이 군경의 감시를 피해 몰래 국경을 넘어 시리아에 입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 터키와 시리아 국경은 900킬로미터가 넘지만 그 사이에 검문소는 13개 밖에 설치되지 않았다. (출처: BBC)

이에 관해서 정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김 군이 국경을 넘어 IS(이슬람국가)에 가담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만약 IS에 가담했다는 설이 사실으로 확인될 경우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근의 우방국들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김 군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뒤 알려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면서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과 조속한 귀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