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20주년을 맞은 한 부부가 가족여행을 가기 위해 모았던 돈 500만원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다.

결혼 20주년을 맞은 한 부부가 가족여행을 가기 위해 모았던 돈 500만원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다.

21일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잠실4동 주민센터을 찾은 모녀가 결혼 20주년을 기념해 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은 결혼기념일에 맞춰 가족여행을 계획했지만, 자녀들과 함께 이웃 사랑을 배우며 의미 있는 일을 해보기로 결정해 중학생 딸과 현장을 찾아 결혼기념 여행경비를 내놓게 됐다고 전했다.

이 모녀 가운데 어머니는 "평소엔 지로 용지나 온라인 송금, ARS 등을 통해 보이지 않게 기부를 해왔지만, 이번엔 가족 대표로 중학생 딸과 현장을 찾아 기부하게 됐다"며 "자식들이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해 주변을 따뜻하게 했다.

잠실4동 주민센터는 이날 받은 성금 5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숨은 기부 열기는 추운 겨울의 한파도 녹이는 힘을 지닌다. 이러한 익명의 기부가 귀감으로 작용해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