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선 전 회장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하이마트 2차 매각 과정에서 선 전 회장과 이면계약을 맺은 혐의로 기소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선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하이마트 인수합병 과정에서 외국계 펀드의 인수자금 대출에 회사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2천4백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 2012년 4월 불구속 기소됐다.

 

선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2차 매각과정에서 경쟁업체보다 2천억 원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유진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도록 이면 합의하고 회삿돈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아울러 선 전 회장의 증여세 포탈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들에게 돈을 증여하고 단순히 신고를 안 했다는 것일 뿐, 허위 장부나 서류 등을 만드는 등 적극적인 은닉 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무죄로 결론지었다.

 

재판부는 이같은 결론을 내기까지 지난 2년 반 동안 39회의 공판을 열고 수만 쪽의 증거서류와 주요 관련자 60여 명의 증인에 대한 증거조사를 마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