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한주 기자] 최근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그리스에서 현지시간 25일 일제히 총선이 시작됐다. 총선 결과에 따라서 그리스의 유로존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을 통틀어 일컫는 말)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 우려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비쳐진다.

현재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정당은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정당이다. 알렉시스 치프라 대표가 이끌고 있는 시리자 정당은 지난 23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31.2%에서 33.4%사이의 지지율을 얻어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리자는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이 그리스의 대외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다양한 개혁정책에 전면적인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임금과 연금 인상을 주장하고 국유자산의 민간 매각이나 해고를 용이하게 하는 고용시장 유연화를 절대적으로 거부하고 있으며, 채권단에 채무 탕감을 요구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리스 급진좌파연합 정당 '시리자'의 로고.

이러한 상황에서 현 집권 야당은 시리자 정당이 총선 승리를 거둘 경우 채권단과의 마찰로 인해 그렉시트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면서 여당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결정지을 이 총선은 그리스 유권자 약 980만명의 선택에 달려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2시까지 투표가 진행이 될 예정이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렉시트가 급작스럽게 진행될 경우 그리스 경제 체계가 흔들리거나, 통화 유통문제에 있어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유럽 각국에서 그리스 총선에 대한 조심스러운 관측이 지속되고 있다.

김한주 기자  h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