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의 보안 책임자인 아드리안 루드비히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의 구글플러스를 통해 "구글이 안드로이드4.3 젤리빈 이하에 존재하는 웹브라우저 보안 결함을 패치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구글 측이 직접 안드로이드4.3 운영체제(OS) 이하 버전에서 발견된 기본 브라우저 보안 결함을 고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 중 약 60%가 안드로이드 4.3이하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해당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기본 브라우저가 아닌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별도로 내려받아 쓸 것을 권장했다.

보안책임자 루드비히는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보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해당 브라우저 앱이 2년도 넘은 웹킷 브라우저 엔진 버전에 기반해 만들어 졌기 때문에 보안 취약점을 고치는 일이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중 하나인 씨넷은 구글이 보안 결함을 고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 60%가 새로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바꾸지 않으면 보안 결함을 안고 살아가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보안 전문가들 역시 해커들이 쉽게 안드로이드 폰과 태블릿을 사용하는 수억명의 사람들을 타겟으로 노릴 수 있게 됐다며 염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루드비히는 잠재적 위험에 놓인 사람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씨넷은 보안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그렇게 빠른 속도가 아니라고 받아쳤다.

루드비히는 안드로이드 4.3이하 버전 사용자들에게 보안을 위해 다른 웹브라우저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이상에서 작동되는 구글 크롬을 사용하거나, 안드로이드 2.4 진저브래드 이상에서 작동하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추천했다.

그러나 이 역시 보안 문제는 남아있다. 다른 앱에서 웹사이트를 불러오는 역할을 기본 앱이 하기 때문에 브라우저를 바꾸는 것이 완전히 이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다.

날이 갈수록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의 보안 문제가 커져가는 가운데 구글의 이러한 보안 정책 결정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