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가 최근 미국 인권단체 회원들과 함께 날려 보낸 대북전단 풍선이 북한 지역이 아닌 남측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단체는 26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미국 인권재단(HRF)이 지난 19일 밤 날린 대형풍선 5개중 2개 풍선에 부착한 GPS(위치항법장치)를 추적한 결과 남측에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겨울에는 북풍이 불기 때문에 가급적 삐라를 날리지 않지만, 당시 풍향이 괜찮아서 날렸다. 지층과 상층부 풍향이 다를 경우 전단이 남쪽에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한국에 온 HRF 회원들과 함께 대북전단을 날릴 수 있는 시간이 한 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는 "풍향을 고려하면 그날 날린 대북전단 풍선은 모두 남동쪽으로 밀려 내려와 남한에 떨어졌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대북전단을 살포한 19일 밤 11시쯤 경기도 파주시 타현면 일대 풍향은 대북전단 살포에 '부적절한' 북서풍이었다. 이런 이유로 이들이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도 살포 시점을 예고한 날에 맞춰 시선을 끌기 위한 '보여주기식' 공개 살포를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안현아 기자  haan@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