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최근 물품보관함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할 뻔한 고객을 지하철 역 직원이 도와줘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7호선 내방역에서 근무하는 양미영(43·여) 대리는 모르는 전화를 받고 보관함에 현금을 넣으려는 50대 후반 A씨를 설득해 경찰서에 신고, 2200만원을 지켜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A씨는 은행 종이봉투를 들고 매우 불안한 모습으로 '국가보안보관함'을 찾았다. 양 대리는 보관함에 대해 안내하던 중 여러 가지 면에서 보이스피싱이 의심돼 A씨의 휴대폰과 종이봉투 안의 현금을 확인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펼쳤다.

양 대리는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 '09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 끊임없이 전화가 걸려와 돈을 넣도록 독촉한 것, 신분증이 위조돼 금융사기에 휘말렸으니 현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 등 많은 부분이 의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최근 유행하는 물품보관함을 이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임이 드러났다. 하마터면 거액을 잃을 뻔한 A씨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양 대리는 "그 상황에서 역 직원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당연한 일을 했는데 고객에게 도움이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고객에게 늘 관심을 갖고 근무하겠다"고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