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렌드십 나인' 멤버 중 다섯명이 록힐 시내의 Five&Dine 식당 카운터에 앉아있다.

[코리아프레스=유찬형기자]1961년 미국에서 흑백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백인 전용식당에 들어갔다가 처벌을 받은 흑인 9명이 50여 년 만에 명예를 되찾아 큰 화제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법원은 지난 1961년 1월 소도시 록힐에 있는 식당에 불법침입한 혐의로 이들이 받은 유죄 판결에 대해 최종 무효를 선고했다.

당시 학생이었던 이들은 록힐 시내의 백인전용 식당 카운터 자리에 앉아 음식을 시키고 떠나기를 거부하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흑인과 백인의 차별이 심하던 때였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은 당시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은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지자 보석금 백 달러를 내고 풀려나는 대신 항의의 표시로 30일 징역형을 선택했다. 당시 이 같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을 택한 경우가 없었다. 처음 이들이 징역형을 택함으로써 이후 보석금을 거부하는 시위 행태가 잇따랐다.

이들은 모두 인근 '프렌드십'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프렌드십 나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흑인 평등권 요구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번 재판을 맡은 존 C.헤이스 3세 판사는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역사를 새로 쓸 수는 없지만, 바로 잡을 수는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스 판사는 50여 년 전 당시 프렌드십 나인의 재판을 주재한 판사의 조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