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유찬형기자] 호남고속철도 노선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이로써 서대전역 경유 문제로 발생했던 호남과 대전 지역 간 갈등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선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대신, 서울에서 서대전과 논산·계룡을 오가는 KTX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제 호남고속철도는 사실상 개통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KTX가 시속 300km로 달릴 수 있는 선로가 만들어져, 서울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 1시간 33분, 기존보다 66분이 단축된다.

개통을 앞두고 서대전역을 경유해야 한다는 대전 지역의 요구가 거세지고, 호남이 여기에 반발하면서 개통 시점이 3월에서 4월로 연기되기도 했다. 지역갈등으로 번지면서 논란이 생각보다 커졌고, 국토교통부가 최종안을 내놨다.

당초 계획한대로 호남 KTX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기로 했다. 

목포행과 여수행에 모두 6회를 증편해 하루 68회 운행한다. 대신 호남선에서 제외된 서대전과 계룡·논산 지역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과 이들 지역을 거쳐 익산을 오가는 KTX도 하루 18회 신설하기로 했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철도망 운영 계획의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고속철도 건설 취지를 최대한 존중하고 현실적인 수요를 적절히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서대전역을 경유할 경우 먼저 출발한 기차가 오히려 늦게 출발한 기차보다 늦게 도착하는 이른바 '저속철' 우려가 나왔다. 이번 결정으로 이런 문제는 해소됐지만, 대전 승객이 KTX를 타고 호남으로 가려면 익산에서 갈아타야 하는 단점도 생겼다.

국토부는 호남고속철도 노선이 다시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며 수서발 KTX 개통 등에 맞춰 운행횟수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