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이 탑골공원 주변에서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코리아프레스=유찬형 기자] 서울 탑골공원 근처에는 20년이 넘게 이어진 무료 급식소가 있었다. 한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의 온정이 어르신들과 굶주린 사람들에게 전해지던 곳이었다.

그런데 다음 달이면 문을 닫게 된다. 이곳 법당의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데다 주도적으로 무료급식소를 운영해오던 스님이 지병으로 인해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금도 탑골공원에 가면 정오가 가까워 올 무렵 법당 안팎으로 긴 줄이 만들어진다. 이 곳에 무료급식소를 연 보리 스님과 보살들, 자원봉사자들이 탑골공원을 서성이는 노인들에게 밥을 지어주기 때문이다.

보리스님이 중증 심장질환으로 인해 더 이상 이곳을 운영할 수 없게 되자 함께 하던 보살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안타까워했다.

할아버지들의 식사하시는 모습에 즐거워 했고, 없어진다는 사실에 서운함도 드러냈다. 지난 10여년 간 이 곳을 찾았다는 할아버지 한 분 역시 섭섭함을 드러냈다. 늘 혼자 지내다가 점심 한 끼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된 것이다.

뜻 있는 누군가가 무료 급식을 이어가기를 바라지만, 아직은 기대로만 남아있는 현실이다. 다음 달 8일, 법당의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면 무료 급식소는 문을 닫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