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8일 문재인 신임 당대표의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발언에 대해 즉각 가볍게 ‘쨉’을 날려, 행여 차기 대권주자들 간의 기싸움으로 비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는 낳은 바 있는 가운데, 9일 새누리당 최고·중진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의 발언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아침 서울의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라는데, 이럴 때 일수록 건강을 잘 챙기시고 광주 아파트 옹벽 붕괴와 같은 각종 동파사고나 미끄럼사고 등에 주의해야겠다”고 운을 뗀 뒤 “특히 추운날씨에도 노점상, 공사현장 근로자, 택배기사 등 야외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께서 추위를 잘 이기시라고 따뜻한 말과 배려로 정을 나눴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민생에 대해 두루 돌아다보았다.

김무성 대표는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새지도부가 선출되었다. 문재인 대표님 축하드린다”고 언급하고 “문재인 대표님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통령 후보 등을 지내시면서 국정을 두루 살펴본 경험과 경륜을 갖고 계신만큼 그 어려움과 복잡함을 잘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문재인 대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김무성 대표는 아울러 “국정이 잘 이뤄지려면 국회, 특히 야당과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실 것”이라며 “그런 만큼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본연의 자세로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가는 상생의 파트너십 정치를 통해 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에 매진하는 생산적 국회가 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또한 “이번에 물러나시는 문희상 비대위원장께서 싸우지 않는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 그리고 말보다 실현하는 정치에 앞장서 주시면서 상식과 균형의 의회정치, 생산적 국회로 만들어 주신 점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해 지난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한 국정운영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첫 출근은 국립 현충원으로 향해 현충탑에 분향하고 참배하는 것을 필두로 김대중,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들의 묘역을 차례로 돌며 참배했는데, 역대 야당 당수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은 것은 야당 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문재인 대표는 이로써 상호 소통하고 합심하여 국민 대통합을 이루려는 속내를 내비쳤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현 박근혜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고, 지금까지의 박근혜 정부 하에서의 정국을 실패 또는 파탄이라는 비판성 수식어를 사용해가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한 현재 연말정산이나 조세관련 현안 등 정국 전반에서, 나아가 이완구 총리 후보와 박상옥 대법관 후보 청문회 등 박근혜 대통령과는 직간접적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어쩌면 트라이앵글의 삼각구도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동지(?)인 셈이지만, 향후 대권을 향해 준비할 게 많은 두 사람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적수(?)임에는 틀림이 없어보인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 국회에서 여야 당수로서 각자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