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땅콩회항' 사건으로 현재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구치소 내에서도 ‘갑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일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구속된 이후, 구치소 내 접견실에서 담당 변호사들과 만나 지난 2일 열린 결심 공판을 포함해 총 3차례의 공판과 오는 12일 치러질 선고공판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남부구치소에 2개밖에 되지 않는 여성전용 변호인 접견실 중 하나를 장시간 동안 독점해 다른 변호사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치소를 방문했던 A변호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이 장시간동안 접견실을 독점하는 바람에 오랜 시간을 대기실에서 기다려야했다"며 "또한 나를 포함한 몇몇 변호사들은 대기실에서 접견을 해야 했다. 접견실이 아닌 공개된 장소에서 접견을 하다 보니 의뢰인과 중요한 대화도 나눌 수 없었고 피상적인 이야기만 하다 왔다. 동료 변호사들도 이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불만을 표했다.

 

현행 관련법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접견실 장시간 사용은 위법이라고 할 수 없다. 형사 피고인·피의자의 방어권과 변호인 변호권 보장을 위해 변호인 접견을 폭넓게 허용하고 있으며, 접견 시간 및 횟수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A변호사는 "변론 준비라고 하면 기록을 갖다놓고 이게 어떻다 저게 어떻다 해야 하는데 기록도 없이 조그만 메모지를 하나 놓고 젊은 변호사 앞에 '사장님 포스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고 못마땅해했다.

 

또 다른 변호사 C는 "이번 주와 지난주 총 4차례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조 전 부사장을 봤다"며 "(조 전부사장 측) 변호인 중에 나이 드신 분이 있고 젊은 분이 있는데 젊은 분과 접견은 '시간때우기용'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조 전 부사장의 접견실 이용이 변론 준비 등에 관한 것이 아닌 대한항공 측이 조 전부사장으로 하여금 접견실에서 쉴 수 있도록 '시간 때우기용'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비춰졌다는 얘기다.

 

조 전 부사장이 구치소 내에서마저 '갑질'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오는 12일 있을 조 전 부사장의 선고공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