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담배제조 허가 없이 전자담배용 니코틴 액상을 만들어 판 혐의로 전모(19)군과 김모(18)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간 해외에서 전자담배용 니코틴 원액 등 19.9리터를 10여 차례에 걸쳐 몰래 들여와 제품을 만들어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688명에게 판매해 2700 만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니코틴원액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들여와 세관의 눈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식 수입할 경우 유독물 수입신고서 등 까다로운 절차와 1㎖당 1799원의 관세를 물어야 한다. 이들이 탈루한 세금은 총 3500 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또 소비자들을 속이기 위해 주류 및 통신판매 신고를 한 사업자등록증을 받은 뒤 정식 담배 판매가 가능한 업체인 것으로 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판매점들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제조 배합법을 상세히 설명해주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제조과정에서 불순물이 생길 가능성도 높고 니코틴이 신체에 과량으로 투입될 경우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니코틴원액은 40~60 ㎎이면 성인남성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으며 한 방울이면 생쥐는 목숨을 잃는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다 인터넷사이트 검색을 통해 니코틴 액상을 제조하는 법을 알게 된 뒤 '직접 만들어 팔면 돈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구매자에 대한 확인 없이 택배로 판 점으로 미뤄 미성년자들도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불법 니코틴 액상 판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