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김정희씨, 75세에 문학박사 학위 취득 '화제'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70대 할머니가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숭실대학교는 오는 13일 본교 대학원 일어일문학과 김정희(75·여)씨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龍之介) 문학에 나타난 소재활용 방법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다고 12일 밝혔다.

김정희씨는 지난 2012년 9월 대학원 박사 과정에 도전한 지 2년 반 만에 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김씨가 연구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일본의 대정시대를 대표하는 문학가다. 일본 문학계에서는 1935년에 아쿠타가와 상을 제정, 수많은 단·중편 작가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김씨는 1963년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40세의 나이에 상명여대 대학원 일문과에 입학, 일본근대문학을 전공했다.

1999년 한·일 문화교류 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50세가 된 해에는 니가타대 대학원에 입학한 뒤 4편의 논문을 제출해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숭실대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김씨는 정구호 전 KBS사장의 부인으로,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남은 MBC 24기 탤런트 정재곤씨다.

김씨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면서 "남은 여생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 번역과 그에대한 연구에 힘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진 기자 yjkim@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