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6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병헌 최고위원이 이완구 총리후보에 대해 ‘원내대표를 지낸 입장’으로써 느낀 소회를 밝히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6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완구 총리후보에 대해 ‘원내대표를 지낸 입장’으로써 느낀 소회를 밝혀 주목을 끌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13일 회의에서 “원내대표출신으로서 여당 원내대표 출신의 이완구 총리후보자가 만신창이가 된 결과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운을 떼고, “그러나 이 문제를 다루는 새누리당의 태도는 유감스럽고 유치하다”며 “이완구 총리후보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어제 오후 갑자기 새누리당 충청도 출신의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12일 있었던 새누리당 충청도 출신 의원들이 진행했던 기자회견 사실을 설명했다.

전병헌 의원은 “문재인 당대표는 충청도에 사과하고 홀대해서는 안 된다는 협박과 겁박을 서슴치 않았다”며 “한마디로 궁지에 몰린 이완구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충청 민심을 팔며 저급한 지역감정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은 또한 “이완구 후보자는 청문 초기에는 해명자판기, 중간에는 의혹자판기, 막판에는 변명과 거짓말 자판기가 되었다”며 “그 과정에서 충청권 총리를 원했던 충청민심은 배신을 당한 셈”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병헌 의원은 “오히려 충청도민의 자존심도 무너졌다”며 “충청도민에게 사과해야 할 사람은 문재인 당대표가 아니라 이완구 총리 후보자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못 박고 “유치하고 치사한 지역감정을 들고 나와서 인준안 통과를 압박하는 것이야 말로 정치발전에 절대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새누리당 스스로 이완구 후보자의 부적격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전병헌 의원은 나아가 “새누리당은 필요할 때만 충청민심을 운운하지 말고 평소에 충청 민심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며 “저 역시 충청도 출신의 수도권 의원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습니다만, 저 역시 고향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태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