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 서로 "폭행당했다" 며 진실 공방

[한인협 = 김유진 기자] 울산시에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폭행당했다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1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A군의 부모가 지난 9일 시교육청에 "아들이 학교에서 차별받고 교사에게 폭행당했다"며 진정서를 냈다.

진정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점심때 A군의 담임 B 여교사는 학생들을 인솔해 급식소로 이동하던 중 떠든다는 이유로 A군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이에 A군은 '자신이 떠들지도 않았는데 교사가 미워한다'고 생각해 "교실에 가 있겠다"고 했으나 담임이 허락하지 않자 급식소에서 교실로 향했다.

이때 담임이 A군의 뒷덜미를 잡고 교실로 끌고 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는 게 진정서의 내용이다.

학부모는 "이번 일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며 "학교 측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덮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는 학부모의 진정 내용과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학교 측이 지난 9일 시교육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과 다른 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A군은 B교사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었다.

보고서는 "급식소로 이동 중에 A군이 줄을 서지 않아 B교사가 지적했고, 이후 급식소에서 A군이 교실로 가려고 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A군이 멱살을 잡고 팔을 쳤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B교사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교단에 설 수 없어 병가를 낸 후 지난 9일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간 상태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시교육청은 이처럼 엇갈린 내용의 진정서와 보고서를 받고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어느 쪽이 옳은지, 정확한 사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일단 교사와 학부모가 만나 사실 관계를 확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imcoo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