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한 초등학생 학부모가 아들에게 가벼운 체벌을 한 담임교사를 교실에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오전 8시 45분께 대구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초등학생 아들의 담임교사 A 씨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붙잡아 벽에 내려친 혐의(폭행)으로 학부형 B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은 "B 씨가 교실에 찾아와 선생님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가 벽에 내리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학교 측은 B 씨가 폭력을 멈추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으며 교사 A 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B씨는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행패를 부렸다. 지구대 소속 C 경사에게 영장을 가져오라고 소리를 지르며 C 경사의 가슴을 손으로 때리고 손가락을 꺾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B 씨는 교사 A 씨가 최근 아들의 머리를 한차례 때린 데 항의하러 학교를 찾았다 화가 나 폭행을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B 씨는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지만 선생님이 병원에 찾아오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일단 해당 학급에 위센터 상담사를 보내 학생들을 상대로 상담을 하는 한편 추후 집단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학부모들을 상대로 상담활동을 하고 B씨가 퇴원하면 지속적으로 심리 치료를 해나가기로 했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사례로 일단 교육청은 피해자 치료를 적극 지원하고 학생 체벌이 있었는지 등은 추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