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백두산 화산 활성화 조짐이 뚜렷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일본에선 "20년내 폭발가능성이 99%"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2009년부터 침강하던 백두산 천지 칼데라외륜산의 해발이 지난해 7월부터 서서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윤 교수는 "해발, 온천수 온도, 헬륨 농도가 모두 상승 또는 증가하는 것은 마그마의 뜨거운 기운이 점차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백두산 화산이 활성화하는 조짐이 뚜렷한 만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백두산 화산 활성화에 따른 폭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도 많다. 오히려 백두산 폭발의 가장 큰 변수는 북한의 핵실험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화산 폭발은 수십년 이상을 살펴야 판단할 수 있는 자연현상이어서 지난 2002~2005년 3년간 관찰한 기록만으로는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대학 연구진은 2013년 북한을 방문해 북한 연구진과 함께 백두산의 화산 폭발을 연구했다. 작년 임펠리얼칼리지 대학의 제임스 해먼드(Hammond) 교수는 "백두산에서 조만간 대폭발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백두산 화산 폭발의 또 다른 변수는 북한의 핵폭탄 실험이다. 북한은 2009년 진도 규모 4.5, 2013년에는 규모 4.9의 핵실험을 했다. 4차 핵폭탄 실험의 진도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학계는 북한의 핵폭탄이 진도 6.5이상이면 백두산의 화산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진도 규모 6.5는 4.5에 비해 에너지 면에서 1000배 강하다. 만약 북한이 고강도 핵실험에 성공하면 백두산 폭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의 화산 전문가 다니구치 히로미쓰(谷口宏充) 도호쿠(東北)대 명예교수는 2011년 발생했던 동일본지진의 판(板·plate) 운동의 영향으로 백두산이 분화할 확률이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 99%라는 연구 결과를 지난 2012년 5월23일 학술 대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앞으로 20년 이내에 백두산이 분화할 확률이 99%라고 주장했다.

다니구치 교수는 역사상 발생한 일본의 대규모 지진과 백두산 분화의 시기적 연관성을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역사서 기록 등을 조한 결과, 백두산이 10세기에 대분화를 일으킨 뒤 14~20세기에 최소 6차례 분화한 것을 알아냈다고 당시 주장했다.

다니구치 교수는 "백두산의 분화 시점은 늘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만약 백두산이 분화한다면 이번에는 1980년 미국 서부 세인트헬렌산 분화와 비슷한 규모일 것이라 추측했다. 그는 "(1980년 세인트헬렌산 폭발보다) 작지만 일본이나 러시아 등 주변국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백두산은 1373년, 1597년, 1702년, 1898년, 1903년, 1925년 등에 분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분화에 앞서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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