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총선 승리 위해 혁신위가 모든 것을 과감하게 행사”

문재인 “혁신 위한 권한.. 사실상 제약이 거의 없는 셈”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직무 수락을 두고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사이에 빅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 24일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기자회견 후 환한 얼굴로 악수를 하고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문재인 대표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전 교육감 사이에 빅딜설은 지난 20일을 넘기면서 솔솔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조국 교수도 설왕설래 했었지만, 결국 24일 문재인 대표가 김상곤 전 교육감과 독대하면서 당대표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쥔 혁신기구 수장이 탄생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전 교육감은 24일 여의도 소재 한 식당에서 비공개 오찬회동을 갖고 이와 같이 결정하고 이날 오후 1시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위원장 수락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김상곤 신임 혁신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문 대표도 혁신을 위해서는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며 “혁신을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혁신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했다”고 이날 빅딜 배경을 소개했다.

문재인 대표는 “김상곤 전 교육감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단을 해줘 감사드린다”며 “개혁성,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겸비하신 분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바라는 우리 당의 혁신을 과감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이끌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김상곤 신임 혁신위원장에 대해 신뢰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어 “우리 당은 김상곤 전 교육감이 이끄는 혁신위원회와 함께 국민이 바라는 더 큰 혁신의 길로 가겠다”며 “국민이 바라는 혁신이라면 새로운 길도, 어려운 길도, 또 고통스러운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이번 혁신기구와 혁신위원장에 거는 기대를 충분히 표명했다.

문재인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회에 내려놓을 권한’을 묻는 질문에 “오늘 논의된 사항이 여기까지라는 것만 말씀드린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계파주의나 패권주의라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는 특히 “혁신위가 전권을 갖고 혁신을 결정해 나가는 것”이라며 “그 동안 인사·당무·공천에 대해 전권을 주기로 공감대가 모아졌기에, 사실상 제약이 거의 없는 셈”이라고 혁신위의 위상과 권한에 대해 함축했다.

문재인 대표는 공천권에 대해서는 “아주 공정한 절차에 의해 공천 개혁을 하면서 이길 수 있는 제도를 조속하게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데 필요한 모든 혁신들을 혁신위가 과감하고 담대하게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표의 이날 빅딜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미 당내에서 불거져있는 계파주의와 패권주의를 얼마나 단기적이고 효과적으로 조절하느냐 하는 과제부터,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으로 함축되는 갈등문제, 1년 남짓한 내년 총선대비 당 내부 단속과 체제 정비 등 가야할 길은 첩첩산중이다.

물론 문재인 대표는 ‘필요한 전권’을 히든카드로 제시했고 약속했다. 김상곤 위원장 역시 혁신위 권한 운용에 대해 나름대로 보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위원장의 ‘빅딜’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