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범계 “법조인으로서, 황교안 수임료 16억 훨씬 넘을 것, 황교안 침묵 너무 길다. 침묵은 짧고 총리는 긴 것” 김광진 “황교안은 종교·역사·병역·고액 수임료 4종세트 갖춰”

새정치, 황교안 총리 후보 인사청문 위원들 “이번엔 달라!”

김광진 “황교안, 910,000분의 1 확률로 병역면제 받은 분”

“딸에 증여 후 차용 형식으로 450만원 편법 절세”

새정치 “장관 때와 달라! 문창극 억울 않도록 최선 다할 것!”

▲ 황교안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측 위원들이 28일 첫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좌로부터 이윤석, 김광진, 박범계, 우원식 위원 순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 청문특위위원들은 28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 첫번째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인사청문체제를 갖췄다.

우원식, 박범계 의원 등 6명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인사청문특위위원들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됐던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논란을 집대성하고 본격적인 검증과 추가 의혹 파악에 나서면서, 한편으론 지난 법무부장관 청문회와는 다를 것이라고 단단히 벼르는 추세다.

특히, 이날 청문특위 위원들은 황교안 후보자 역시 이전 총리 후보자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던 ‘4대 종합세트’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만큼 지난번 법무부 장관 후보 청문회처럼 쉽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결전의 각오를 다졌다.

이들 새정치민주연합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이날 “향후 특위위원 회의에 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혀 멀고도 가까운 사이에 협공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무총리 인사청문위원을 지난번 안대희 총리 후보 때 맡았었고, 그 당시는 청문을 진행조사하지도 못하고 경과 보고하는 일만 했다”며 “저는 그것은 안대희 후보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범계 의원은 “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황교안 총리 후보를 인사 청문하면서, 어떻게 인사 청문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며 “그 걱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법무부장관의 인사청문회 할 때와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할 때는 달라야 되고, 당연히 훨씬 총리의 자리는 높고 크다고 본다”고 이번 청문회에 임하는 특위위원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박범계 의원은 이어 “현재 이완구 총리의 청문회의 반증인가? 황교안 후보의 침묵이 도가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며 “모든 것을 이틀에 불과한 청문기간 동안에 털어놓겠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황교안 총리 후보의 ‘함구’를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은 아울러 “우리나라 인사청문제도는 사전에 청문하는 인사청문기간을 갖고 있지 못한다. 형식적인 자료제출, 그리고 약 하루로, 보통은 하루로 끝내고 총리정도 되면 이틀 정도 하는데, 그 이틀 동안 이전에 있었던 의혹에 대해서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하다”고 청문에 대한 시간적 애로사항도 곁들여 설명했다.

박범계 의원은 “따라서 후보자의 충분한 해명과 충분한 자료제출이 전제해야 되며 이러한 인사 청문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통과의례에 불과한 인사청문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황교안 총리의 침묵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청문은 짧고 총리는 길다고 생각하는지...”라고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함구’를 날카롭게 찔러댔다.

박범계 의원은 이어 “따라서 이번 인사청문회의 충실한 진행가능성은 더 이상 침묵을 지키지 말고 총리후보께서 지금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 하나하나 제대로 된 해명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사전 해명 요구를 분명히 했다.

박범계 의원은 또한 “두 번째는 충분한 자료제출 여부다. 지난번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때 전관예우 16억. 적어도 16억의 공식 수임료라면 제가 (법조인으로서) 판단컨대 훨씬 그보다 많은 수임료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박범계 의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 청문회 당시) 그 수임료 내용을 제출하라는 청문회 위원들의 요구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는) ‘영업상의 비밀 의무’를 말했다”며 “영업상의 비밀 의무가 총리로서 나라를 통할해야할 공직자로서의 의무보다 중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고, 그 이후에 황교안 법이 만들어졌다”고 과거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 당시 답변을 되새김질 했다.

박범계 의원은 덧붙여 “법적 윤리적 회의를 통해서 국회가 요구하는, 청문위원회가 요구하는 모든 자료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법이 개정되었다”며 “이미 중요한 자료제출 요구를 했다. 이미 청문위원들도 하셨을 거다. 기다리지 말고 충분한 자료제출을 요구한다”고 황교안 총리 후보를 압박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은 “황교안 후보의 병역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고 계시고 흥분하고 계신 것 같다”며 “말씀하신 것처럼 법무부장관 인사 청문 때도 만성 담마진이라는 이유로 병역 면제를 받았는데, 이 만성 담마진은 두드러기의 일종인데, 최근 10년간 징병검사 받으신 분이 365만명이다. 이 중에 만성 담마진을 이유로 병역 면제 받은 사람은 단 4명”이라고 과거 자료를 근거로 설명했다.

김광진 의원은 또 “황교안 후보자는 지난번 낙마했던 모든 후보자들이 갖고 있는 (편향된) 종교관·역사관, 고액 수임료 등 ‘4종 세트’를 다 포함한 분”이라며 “문창극 전 후보자와 안대희 전 후보자가 억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번 황교안 총리 후보를 한껏 꼬집었다.

이번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를 맡은 우원식 의원은 황교안 총리 후보자의 딸에 대한 증여와 관련, “장녀가 결혼을 앞둔 남편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확인서를 써줬다”며 “후보자 재산이 사위에게 흘러들어간 셈인데, 사위에게 직접 증여했으면 세금이 900만원인데, 결과적으로 450만원을 편법 절세한 셈”이라고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