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 지지로 설출된 대통령 폄훼는 국민폄훼!”

청와대와 새정치민주연합 날선 공방 2라운드, 대타 허영일!

지난 2일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호들갑’ 발언을 놓고 청와대와 새정치민주연합이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양평 가나안농군학교 워크숍에서 ‘단체 토론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3일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국민안전을 위해 '호들갑'을 떨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청와대에 ‘간신’만 넘쳐나고 단 한명의 ‘충신’이 없다”며 “국민들은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는데 대책과 위로의 말 한마디 없고, 야당 지도자, 이종걸 원내대표의 충언에 대해서 험담하기만 바쁘다”고, 이날 오전 청와대측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날렸다.

허영일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 폄훼는 국민 폄훼라는 청와대 관계자 발언은 오만불손하다”며 “봉건왕조시대의 왕권신수설이 대권신수설로 변형되어 선량한 국민들과 민주주의를 옥죄고 있는 형국”이라고 풍자했다.

허영일 대변인은 나아가 “지금은 대통령께서 야당과 싸울 때가 아니라, 메르스와 싸워서 국민의 안전을 지킬 때”라며 “대통령이 야당 공격의 ‘호들갑’을 떨 때가 아니라 국민안전의 ‘호들갑’을 떨 때라고 꼬집었다.

허영일 대변인은 덧붙여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2005년 5월 야당 대표 시절에 시행령의 문제점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한 적이 있다”며 “2005년 1월 통과한 신문법의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신문법의 독소조항에 대해 강력히 삭제했던 부분이 버젓이 시행령에 들어간 것은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하는 어이없는 일이다. 잘못된 시행령은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사자후를 토하셨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야당 대표 시절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허영일 대변인은 “국민과의 ‘신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자신의 말을 상황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하시면 국민들의 실망만 커진다”며 “혹시 대통령께서 10년 전의 발언을 망각했다면 그 기억을 되살려주는 것이 청와대 ‘충신’들이 할 일”이라고 충신과 간신의 구분을 명확히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2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원 워크숍이 진행되는 경기도 양평 소재 가나안농군학교 입소식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던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너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된다”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명하고 “대통령 폄훼는 국민폄훼”라고 비판의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