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친박게이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대책위 공개회의를 열고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친박게이트와 관련 “검찰 수사가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의해 이루어졌고, 결국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말았다”며 특별검사제를 도입 다시 수사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게이트대책위원회가 11일 친박실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태열·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해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친박권력형비리게이트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대책위 위원들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8인 가운데 현재까지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지 않거나, 미흡합 수사를 받은 친박실세 6인방에 대한 엄중수사를 촉구하며 특검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게이트대책위원회가 11일 친박실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태열·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해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전병헌 대책위 위원장은 “메르스 사태를 틈타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포함해 문제로 문제를 가리고, 이슈로 이슈를 덮어가는 식이 반복되고 있다”며 “물 타기를 가르는 유일한 답은 특검”이라고 말해 향후 국회차원에서 특검 요구가 촉발될 것임을 사전 예고했다.

전병헌 위원장은 또 “이번 사건은 헌정사상 초유인 것은 물론 전 세계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대통령 측근 실세들이 무더기로 연루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하지만 검찰 수사에는 더 이상은 바랄 것도 기대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번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맹렬히 비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게이트대책위원회가 11일 친박실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태열·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해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전병헌 의원은 또한 “검찰은 정치적 부담이 덜한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만 포토라인에 앞세우는 것만 집중했다”며 “그러나 불법대선자금 핵심에 대해서는 깃탈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서둘러 수사를 끝내려고 하고 있다”고 검찰의 수사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임내현 의원은 “이완구 전 총리나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빼고 (성완종 리스트의 8인 중에서) 여섯 사람은 친박의 핵심 실세이고 내용도 대선 자금 성격인데, 검찰은 이들을 전혀 소환하지 않고 이들에 대한 수사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의 수사 범위 축소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임내현 의원은 나아가 “검찰이 친박 실세 6인에 대해 수사할 의지가 없음이 밝혀진 이상 특검을 통해 실체적인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적폐 해소, 사정 의지를 밝혔다면 조속히 특검을 수용해야 하고, 여당도 정쟁으로 몰지 말고 특검 실시에 협조해 달라”고 말해, 정부와 여당에 대해 요청했다.

전해철 의원은 “지금까지 검찰 수사 결과는 친박 실세에 대한 면죄부 수사에 지나지 않았다”며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이번 수사에 명운 걸겠다는 검찰의 말에 일말의 기대를 갖고 지켜봤지만 결과는 예상대로였다”고 허탈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검찰은 관련자들이 증거를 인멸할 시간을 벌어주고 증거 조작행위에도 구속 수사를 하지 않는 등 철저한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검찰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게이트대책위원회가 11일 친박실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태열·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해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민병두 의원 역시 “검찰 수사는 청와대를 의식하고 대통령 눈치만 본 수사였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 사건 수사 발표 시점에서 수사가 목표하고 의도하고 만족한 바인지 입장을 표명하고, 검찰 수뇌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문하고 “특별수사팀은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한계가 어디였는지 고백하고 특검을 정치권에 요청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해 검찰의 무능력을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김관영 의원은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번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얘기할 때 이미 수사의 결과를 알고 있었다”며 “검찰이 대통령의 심기 경호에는 성공했어도 국민의 마음으로부터는 수만리를 멀어져갔다”고 풍자하고 “유권무죄의 전형적으로 실망스러운 수사”라고 한껏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지난 4월 28일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친박게이트 사건’ 관련 대통령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특검 규모와 수사기간을 대폭 늘리는 특검법을 발의해 놓고 있는 상태로, 앞서 언급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의 메모에 적힌 친박 실세 6인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태열·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이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