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53 경기 부천 원미갑)과 당내 혁신위원회 위원 우원식 의원(58 서울 노원을)이 최근 SNS 상에 ‘김경협 의원의 막말’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경협 의원이 13일 ‘새정치민주연합 출입 정치부 기자님들께 보내드립니다(트윗글 관련)’이라는 해명성 글을 보내왔다.

▲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과 김경협 의원(우)

김경협 의원은 이 글을 통해 “김경협입니다. 제 글의 특정 문구만 인용되면서 본의가 오해되는 측면이 있어서 추가 설명드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경협 의원은 이어 “우리당은 김대중·노무현 두 분 전 대통령이 추구한 정치적 가치를 계승하고 있으므로 당원 누구도 비 김대중, 비 노무현일 수 없다는 전제가 있다”며 “당연히 두 분 전 대통령의 가치를 부정하면서 당원일 수는 없는 일이다. 당원자격 언급은 이 설명 끝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협 의원은 “이러하기에 우리당을 전직 대통령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실체적으로도 맞지 않는 구분”이라며 “무엇보다 ‘친노’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우리당의 반대진영에서 만들어낸 실체가 없는 흑색선전용 프레임”이라고 규정했다.

김경협 의원은 또한 “저는 이 프레임을 수용하고 확대재생산하면 결국 새누리당을 이롭게 하는 해당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고 자성 섞인 내용도 담았다.

김경협 의원은 또한 “저의 핵심 취지는, 상대진영의 우리당 공격 프레임인 친노/비노 논쟁은 접고, 노선과 정책 중심의 다양한 당내 의견그룹이 경쟁하는 우리당의 프레임으로 당의 혁신을 이루자는 것이었다”며 “오해가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김경협 의원의 이날 해명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새정치연합은 김대중·노무현 정신 계승, 즉 친DJ·친노는 당원의 자격”이라며 “비노는 당원 자격 없음. 새누리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경협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당내 비겁하고 구태 상징인 자칭 비노들 표를 받아서 당선되느니 당당하게 떨어지는 게”라며 “새누리당 세작들이 당에 들어와 당을 붕괴시키려 하다가 들통났다”고 비판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뭔 이런 막소리가 있나!”라고 발끈하고 “그간 정치를 가장 어렵게 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게 한 것이 막말”이라고 김경협 의원의 막말을 강하게 질타했다.

우원식 의원은 또한 “그간 오랜 정당 생활을 하면서 분명한 건 당내 아무리 못마땅한 사람도 새누리당과 비교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정당은 집권을 목표로 하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지 자신만의 이해 또는 목표를 관철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김경협 의원의 사고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우원식 의원은 덧붙여 “여기는 수많은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당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눈을 찌푸리게 하는 용어는 삼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의원은 다시 “말을 세게 하는 것, 내부 동료에 대한 과도한 비판이 지지층을 모으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혁신의 출발은 말을 가려 쓰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김경협 의원의 발언에 대해 따끔히 일침했다.

한편, 여의도 정가는 우원식 의원과 김경협 의원의 설전을 두고 “혁신위원회가 제대로 가동하기도 전에 벌써 계파 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냐?” “정청래 의원과 주승용 의원의 기싸움이 얼마나 됐다고 벌써...” “지금은 최대한 말을 자제해야 하는 시기임을 잊었나?”라는 등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번 논쟁을 지켜보는 모양세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