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이석현 “새누리당은 헌법 53조를 심히 위반하고 있어!”... 이석현 “유승민 그만큼 머리 숙였으면 박근혜 받아줘야”... 이석현 “정치는 대화와 타협으로 아름다운 공존 모색해야”... 이석현 “정대철 등 원로들 신당창당 움직임 우려된다”

주승용 최고위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를 비워둔 지 이미 3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이석현 의원(국회 부의장)이 같은 당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열리는 원내대책회의

이석현 부의장이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요청한 이유로는 ‘당내 단결을 위해 자리를 지키라’는 의미이지만,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중에 주승용 최고위원 외에도 자숙기간을 5개월이나 남긴 정청래 최고위원도 있다.

이석현 부의장은 3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새누리당의 경우를 예로 들며 “국민은 친·비박 당파 싸움에 여념이 없는 새누리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며 “정치에서 완승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 “야당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이어 “새누리당은 왜 대통령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인가. 새누리당이 국회법 재의결을 거부하고 있는 것을 대통령 말씀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며 “헌법 53조는 대통령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하면 국회는 재의에 붙인다고 되어있고, 이에 따라서 대통령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당이 헌법과 대통령의 요구대로 재의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현 부의장은 나아가 “우리 국민은 지금 메르스와 경제난국 앞에서도 당파싸움에 여념이 없는 새누리당에 대해서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며 “경험으로 볼 때 정치에서 완승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으로 아름다운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정치경험을 토대로 훈수하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그만큼 머리를 숙였는데도 친박이 계속 찍어내려고 하면 결국 정쟁이 내연되면서 정권의 권력누수만 앞당겨지고 국민에게 염려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이에 덧붙여 “완승이 위험하기는 야당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당도 친노 비노가 서로 협력하고 공존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 면에서 저는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간절히 요청 드린다”고 말해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또한 “주승용 최고위원의 충정은 저도 십분 이해하지만 국회법 중재안에 대해서 거부권이 행사되고, 여당이 헌법에 있는 재의결도 못하겠다는 야당 무시의 엄혹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단합하여 밖을 보고 싸워야 할 때”라며 “주승용 최고위원의 최고위 복귀와 관련, 헌법과 의회민주주의의 위기상황이라는 명분 이상의 명분이 어디 있겠는가. 이제는 지도부에 복귀해서 국민과 함께 대여투쟁에 힘을 보태고 당내 화합에 모범을 보여줄 것을 요청 드린다”고 역설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화제를 전환하고 “어제(29일) 우리 당의 정대철 고문 등 다섯 원로께서 모여 신당창당 등 당의 진로를 논의했다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문재인 당대표께서 당의 화합을 위해 적극 노력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우리 당은 혁신에 못지않게 통합이 필요하므로 당의 화합을 위해서 전심전력할 의무가 당대표에게 있다”고 말해 문재인 대표의 역할에 대해 의무를 부여했다.

한편, 이석현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현재 처한 신당 창당 논란과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대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반발, 주승용 최고위원의 공석, 문재인 대표를 향한 계파갈등 책임론 등 많은 내부적 문제를 안고 있고, 문재인 대표 또한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종일토록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포괄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