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어제(23일) 남북 고위급 2차 접촉이 막 시작될 즈음 군 당국이 돌연 국방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자청했다. 

그리고 기자들에게 털어놓은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북한 잠수함 전력의 70%, 50 여척이 사라졌다." 군 당국이 북한의 잠수함 동향을 이토록 상세하게 공개하기는 거의 처음이다. 

우리 정보자산의 능력을 적들로 하여금 파악할 수 있는 빌미를 주기 때문에 군은 이런 민감한 사안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질 않는다.

그만큼 북한 잠수함의 '떼 기동'은 유례가 없고 위협적이다. 

진정 제 임무를 감행한다면 우리는 막을 대책이 없다. 

북한 잠수함 성능에 관하여 국내 전문가들 이구동성으로 엄청난 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 잠수함 성능은,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지에 꽂아야 하듯이, 축전을 1일 1회 반드시 축천해야 하고 수면 위에 올라와야 가능하다는 것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의 설명이다. 

수면위로 떠오를 때 우리 측이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잠수함 전력의 70%를 움직인 것은 6.25 이후 최대 수준이다.

북한측의 이러한 움직임은 판문점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고위급당국자 접촉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기 위한 압박과 동시에 결렬될 경우 추가도발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대표적 비대칭 전력인 북한 잠수함은 도발 원점을 파악하기 어려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 군은 해군전력을 총동원해 북 잠수함을 추적 중이다. 대잠초계기인 P-3C의 정찰 활동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고 한국형 구축함과 초계함, 링스 헬기 등이 동해와 서해를 누비며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정찰위성과 지상 정찰 장비 등을 동원해 잠수함 궤적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