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은 90도 굽힌 유승민 끝내 ‘콕 찍어’ 낸 박근혜임을 거울삼아야... ‘굳세어라 김무성, 진보가 있다~’ 박근혜 총선개입 비난 기류... 청와대 의외의 침묵, 김무성과 갈등 조정국면? “아직 안 끝났다”... 박근혜 조용한대 친박계는 부산하다. 김무성 맷집이 문제?... 용서를 모르는 박근혜에게 90도 절한다고 김무성 무사할까? - 기사 요약

▲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극심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계가 ‘김무성 때리기’에 지친 모양새다”. “그렇다고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맷집을 내세우고 있는 모양새도 아니다”... 이는 청와대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일 것처럼 거세게 휘몰아친 갈등이 2일에 이르러 형성된 여의도 기류를 분석한 내용이다.

청와대도 김무성 대표도 다소 한만 빼는 듯 한 모양새를 보이면서 양측은 휴전 양상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1일 김무성 대표와 집중 포화를 주고받는 가운데 ‘국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에 밀려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란 한쪽이 일방적으로 양보 내지 물러선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특히 박근혜 정권에서 지금까지 사과하는 측은 있었으나 진정한 용서나 화해, 재결합은 없었다.

실례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당청간의 갈등이 빚어지자, ‘옳은 일’이라며 버티다 끝내 90도로 허리를 꺾고 장문의 반성문을 청와대에 상소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심기’는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조리돌림으로 유승민 원내대표를 내쫓았다. 그것도 모자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7일 출신 지역구이자 지지기반인 대구를 방문해서 지역구 의원들과 동행하지 않았다. ‘심기’가 그때까지도 풀리지 않았던 것일 게다.

김무성 대표는 문재인 대표와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를 청와대가 반대하는 것에 대해 격분했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 관계자가 당 대표를 모욕하면 되겠나”라며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격분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어떤 X이 그런 표현을!”이라고 재차 친박계를 향해 무서운 얼굴을 한차례 보여줬다.

어제 1일에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해야 할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회의에 불참은 물론 예저되어 있던 공식적인 모든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기자들을 통해 청와대와 피 튀기는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어 청와대는 이틀 연속 익명을 요구한 핵심관계자가 기자실들을 통해 김무성 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책임을 김무성 대표에게 덮어씌우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 26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하겠다고 했고, 여야 대표 회동 이후 발표문을 전달한 것도 맞지만 통보적 성격이었을 뿐이었다며, 현기환 수석은 반대 입장을 표했다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이같은 청와대의 공격에 대해 “현기환 수석이 거기(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걱정하고 우려의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한 것은 들은 것이 없다”고 다시 반격에 나섰다. 공천권을 싸고 치열한 공방이 끝이 없을 것 같았던 하루였다.

그러나 2일 양측은 국민들의 눈에 ‘여당과 청와대의 정면충돌’이라는 식으로 비친 여론을 인식한 것 같다. 청와대와 김무성 대표는 누가 약속이라도 주선한 듯 어제의 치열한 공방은 어디가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인터넷과 SNS 상에는 ‘김무성 동정론’이 솔솔 흘러나오기 시작하며 ‘박근혜 공천권까지 욕심’이라는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진보진영의 파워블로거나 유명 트위터리안들까지 앞장서 김무성 동정 기류를 조성하고 있다.

또한 이에 맞춰 2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당내 지도부들이 일제히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다독거리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심지어 노동개혁을 밀어붙이던 김무성 대표를 ‘마름’이라고까지 비하하며 비판했던 이용득 최고위원까지 나서 김무성 대표 동정기류에 합류한 양상이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