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조희선 기자] 윤일병사건 가해자가 군 교도소에서도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해 전 국민을 분노케 했던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의 이 모 병장이 군 교도소에서도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윤 일병을 모욕하면서 윤 일병에게 했던 비슷한 수법으로 성희롱과 폭행을 일삼았다.

SBS는 지난 11일 윤 일병 사건의 주범 이 모 병장과 국군교도소에서 같은 방을 썼다는 전 수감자를 만나 이 병장의 행태를 낱낱이 파헤쳤다.

이 수감자의 증언에 의하면 이 병장은 올해 28살로 다른 사병 수감자들보다 나이가 많은데다, 형량도 35년으로 무겁다는 이유로 교도소에서도 마치 선임병처럼 행동했다.

그는 “제일 심했던 게 자기 성기를 보여주면서 희롱했던 거랑 부모님 욕한 거. 하루에 한두 번꼴로 100번 넘게 당했던 것 같다. 목을 조른다거나, 1.5리터짜리 안에 음료수 꽉 찬 페트병으로 때리거나.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또 “윤 일병 걔도 대답을 너처럼 잘 안 했다고, 너는 윤 일병 같다고. ‘너도 당해 볼래? 똑같이 해줄까?’라고 했었다. ‘윤 일병이 죽어서 내가 지금 이렇게 됐다’고도 했다. 무섭고 소름 돋았다”며 숨진 윤 일병을 모욕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가혹 행위 목격자는 “옷을 다 벗긴 상태에서 화장실로 가서 무릎을 꿇린 상태로 몸에 오줌을 쌌다”며 엽기적인 가혹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교도소 내 수감자 관리가 허술해 교도소 안에서 가혹 행위를 자행해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이 병장이 일부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혐의 사실을 시인해 곧 추가기소할 방침이며 수사 착수 이후 이 병장을 일반실에서 독방으로 이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