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정연설은 지난 2013년 2월 취임 후 3번째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전 10시 국회를 찾아 본회의장에서 최근 정국현안에 대해 여야 국회의원들과 국민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발언할 때는 엄숙하고 결연한 의지가 얼굴에 그대로 표출됐다.

다만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중에 지난 25일 저녁 발생한 ‘국정화 비밀 TF 운영’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으며, 단지 ‘지시’에 불과한 ‘협조해달라’는 내용만으로 가득 찼다.

▲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 했던 27일 국회 본회의장 야당 의원들 좌석에는 국정교과서 반대의 작은 피켓이 걸려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저는 취임 후 줄곧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제가 추진하는 비정상의 정상화는 사회 곳곳의 관행화된 잘못과 폐습을 바로잡아 ‘기본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논리적인 전제를 우선 언급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육 정상화도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우리 대한민국은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뤄내고, 세계 최초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자랑스런 나라”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시 “지난 9월, 세계 160여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 유엔총회에서 대한민국은 국가 발전을 염원하는 세계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에게 영감과 비전을 제공하는 성공적인 모델이었다. 지금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혼과 정신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세계에 제대로 전파하는 일”이라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언급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한 “저는 우리 스스로 우리에 대한 정체성과 역사관이 확실해야 우리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 문화를 세계 속에 정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세계는 급속도로 변화해가고 있고 각국의 문화와 경제의 틀이 서로 섞여서 공유돼 가고 있다”고 세계정세도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를 바로알지 못하면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고, 민족정신이 잠식당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나라를 빼앗긴 뼈아픈 상처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확고한 국가관을 가지고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역사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자 우리세대의 사명”이라고 규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더 나아가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돼서도 안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통해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정통성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 왜곡우려에 대해선 “일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필되지도 않은 교과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고 더 이상 왜곡과 혼란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국정교과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내놨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