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무성 역사전쟁 발언 살벌하다! 견해 다르면 토론해야”... 문재인 “국민 채택률 제로 국정교과서, 권력이 강제하겠다는 것”... 이종걸 피아노 연주 - 기사 요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교과서 강행 방침에 맞서 ‘박정희 유신독재 비판 카드’를 들고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운을 걸고 밀어붙이고 있는 ‘국정교과서 저지’의 일환으로 장외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저녁엔 종로 보신각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를 개최했다.

▲ 새정치민주연합이 6일 저녁 보신각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좌로부터 유승희 최고위원, 이종걸 원내대표, 문재인 당대표, 오영식 최고위원이다.

이날 문재인 당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국 일부 지역 당원들이 서울 시민들과 함께 ‘국정교과서 반대와 저지’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1972년에 유신 독재를 선포할 때 그 이유를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34년 전에 아버지가 했던 그 말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교과서 강행을 비롯한 정치행태를 싸잡아 비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6일 저녁 보신각에서 진행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이어 “여러분 역사국정교과서가 통일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며 “서독이 오히려 다양하고 자유로운 역사교육으로 동독보다 우월해서 그 힘으로 독일을 통일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시는가”라고 반문했다.

문재인 대표는 나아가 “(문재인 대표 발언 전에 무대 위 대형 화면에 김무성 대표 발언 동영상이 상영됐다) 조금 전 영상을 보셨는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역사국정교과서를 역사전쟁이라고 한다. 보수우파가 단결해서 역사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김무성 대표가 말했다”라며 “섬뜩하지 않나. 역사적인 견해가 다르면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인데, 왜 이 사람들은 전쟁이라는 살벌한 말을 하는 것인가”라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6일 저녁 보신각에서 진행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나아가 “엊그제 황교안 총리의 담화 속에 그 답이 들어있다. 황교안 총리에 담화에 키워드는 두 가지다. 하나는 교학사이고 하나가 건국이라는 말이다”라며 “교학사 교과서는 채택률 제로, 국민들에게서 거부당한 교과서다. 그와 같은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라는 이름으로 모든 학교에 강제적으로 배포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의 ‘건국’ 발언에 대해선 “건국은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는데 우리 검인정교과서들이 건국이라고 하지 않고 정부 수립이라고 기술하고 있으니 잘못된 것이고,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을 폄훼한 것이고 대한민국을 부정한 것이다, 그래서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의 건국일로 인정해서 그날을 건국절로 대대적으로 기념해야한다고 한다. 이것이 이분들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에 대해 역사의 정통성과 헌법을 전제로 들며 “여러분,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에 건국됐다는 것이 옳은 주장인가?”라며 “우리 헌법을 정면으로 주장하는 반헌법적인 주장이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반국가적인 주장이고,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다!”라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문화제는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구장 위원장 및 당원, 서울 시민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함께 했으며, 이종걸 원내대표는 빗속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그날이 오면’과 ‘상록수’를 열창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