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피신한 은신처를 경찰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세월호 집회와 14일 민중총궐기를 개최에 대해 경찰이 ‘불법시위’로 판단하고 이미 수배가 내려진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추적하고 있다.

조계사측에 따르면 한상균 위원장과 노총 관계자들은 지난 16일 오후 8시쯤 조계사에 들어와 신변요청과 함께 총무원장 면담을 요청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총무원장과의 면담은 이루어지지 않고 불교 노동위원회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과 그 일행이 조계사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진 16일 저녁부터 경찰은 한 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해 사찰 외곽에 사복경찰을 집중배치하고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조계사 입구에 설치된 세월호참사에 희생된 희생자 추모를 위해 마련한 별채이다.

경찰은 17일 새벽 4시 현재 조계사를 중심으로 정문과 후문 등 사찰 외곽에 사복경찰을 배치하고 있으며, 특히 이미 경찰측이 파악한 조계사 경내의 한 건물에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 4-5명의 일행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이 건물에 대해 집중적인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해당 건물 외곽으로 체포조를 집중 배치하고 예불이 시작된 시각 이후로 출입하는 신도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종교적 성지를 함부로 훼손할 수는 없다”면서 “일단 피신처를 어느 정도 파악한 만큼 날이 밝는데로 조계사측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해 사실상 경찰이 한상균 위원장 일행이 조계사에 피신한 것을 이미 파악했음을 시인했다.

한편, 민주노총 한 위원장은 지난 2014년 5월 24일 세월호참사에 희생된 희생자 추모문화제에 참가 유가족을 비롯한 문화제 참가자들과 함께 종로대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향 행진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올해 6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됐으나 불출석으로 인해 법원은 한 위원장에게 강제구인장을 발부해 놓은 상태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