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아버님, 영광의 시간 짧았고 고통과 번뇌의 시간 길어”, 김현철 아버님 가시는 길에 끝내 눈물, 김현철 김영삼 대통령 마지막 국회등원 지켜보며 - 기사 요약 

김현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26일 “아버님, 통합과 화합이란 사랑의 메시지 보내주셨다”며 “아버님께서 이제 소임을 다하셨고 천국에 들어가셨다고 생각한다”고 영결식을 끝으로 마지막 보내는 친부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 김현철 상주와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유가족이 26일 2시쯤 국회 장례식장에 입장한 가운데 김영삼 대통령은 국회 마지막 등원을 했다.

▲ 김현철 상주와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유가족이 26일 2시쯤 국회 장례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김현철 씨는 이날 오전 빈소가 마련된 종로구 연건동 소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고인을 위한 유가족 예배에서 “현재 민주화가 시급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 아버님을 통해 주님께선 이 땅에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 김현철 상주와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유가족이 26일 국회 장례식장에 참석한 가운데 고 김영삼 대통령 운구차가 국회에 입장하고 있다.

김현철 씨는 “아버님께선 저희 모두에게 유지를 남겨주셨고, 또 하나님께서 이렇게 큰 힘을 주시는 가운데 저희 모두가 많은 각성을, 깨어있는 각성을 해야 한다”고 했다.

▲ 김현철 상주와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유가족이 26일 2시쯤 국회 장례식장에서 국민의례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김현철 씨는 부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일생을 회고한 듯 “‘영광의 시간은 짧았고 고통과 번뇌의 시간은 길었다’, 아버님께서 항상 자주 쓰시던 말씀”이라며 “매번 어려우실 때마다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말 간절히 기도를 하셨다”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평소의 금언을 소개하고 “그래서 그 간절한 기도의 소망이 결실로 맺어진 것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 민주화의 영광을 얻으셨다고 생각한다”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걸어온 민주화의 길을 평가했다.

▲ 김현철 상주와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유가족이 정관계 인사들과 함께 26일 장례식장에서 고인에 대해 묵념을 하고 있다.

김현철 씨는 특히 이날의 매서운 추위가 급습한 것을 염두에 두고 “오늘 날씨가 또 매섭다. 이 추운 날, 왜 이렇게 추운 날 하나님께서 아버님을 데려가시려고 하시나 생각했으나 힘든 여정을 살아오셨는데 실제 거기엔 분명히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현철 씨는 나아가 “저희 모두에게 아버님께서는 유지를 남겨주셨고 또 하나님께서 이렇게 큰 힘을 주시는 가운데 저희 모두가 많은 각성을, 깨어 있는 각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현 정치권이 시국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는 속내를 애둘러 우회 표현했다.

김현철 씨는 “아버님께서 이제 소임을 다하셨고 천국에 들어가셨다고 생각한다”며 기도하듯 “하나님의 영원한 품에서 영면하실줄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이날 고인이 된 부친을 떠나보내는 말을 맺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