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인사권이 문재인 대표에게 있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 최재천 끝내 문재인 대표에 대립각 세우고 사퇴 압박... 최재천 “친노가 박영선체제, 안철수-김한길체제에 어떻게 했었나?” - 기사 요약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이 지난 9일 밤 JTBC 뉴스에서 의장직 사퇴를 암시한 발언 이후 그 다음 날인 10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조정회의에 참석 정책위의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의 사퇴 선언에 앞서 문재인 대표는 지난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당 지도부들의) 당무거부 사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 특히 원내대표가 전체 의원을 아울러야 하는데 특정 계파에 서서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면으로 겨냥하고 비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의원이 10일 정책위의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가 매우 격앙된 반응으로 “당무를 거부하는 당직자들에게 경고한다”며 “당직을 사퇴하지 않으면서 당무를 거부할 경우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최재천 의원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대단히 폭력적인 방식의 정치적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정책위의장입니다마는 최고위 회의는 불참 중인데 화요일이나 목요일에 이루어지는 원내대책회의에는 참석하고 있다”고 사실관계를 분명히 했다.

최재천 의원은 이어 “총선공약 기획이나 이런 일상업무는 충분히 잘 진행 중”이라면서 “그런데 이런 정치적 의사표현행위마저 그렇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이런 것은 당내 계파주의의 현실, 당 운영이 얼마나 독선적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폭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최재천 의원은 혁신위원 조국 교수의 ‘제3자를 내세워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제안에 대해 “지금 당내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일단 문재인 사퇴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다들 동의하는 것 같고 그다음에 안철수 대표가 분당 혹은 탈당을 해서는 안 된다는 대해서도 모두 공감한다”면서 “그다음에 세 번째 공통분모가 역시 방금 말씀하신 어쩔 수 없이 비상체제, 비대위 체제로 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최재천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당의 분열과 혼돈에 대한 책임에서 누구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명료한 책임과 한편의 정치적 결단에 대한 강력한 재촉의 의미로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당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최재천 의원의 이같은 사퇴는 결국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최재천 의원의 발언 가운데 “당의 분열과 혼돈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대표성과 책임성은 비례한다. 만연한 오산 앞에서 차가운 머리를 유지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 대목이 이를 반증한다.

최재천 의원은 또한 문재인 대표가 ‘당무를 계속 거부하면 당직자를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당의 인사권이 온전히 대표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최재천 의원은 나아가 ‘재신임까지 받은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는 이렇게 물러나라고 당무를 거부하는 것이 오히려 폭력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겠냐’는 물음엔 “작년을 한번 생각해 보시라. 세월호법 파동 때 박영선 비대위원장을 물러나게 했던 친노 계파 패권주의 행태. 그리고 그 직전에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김한길-안철수 체제를 무너뜨렸던 그런 방식도 한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