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자회견 “13일 모레 거취 관련 입장 표명할 것”, 안철수 기자회견 탈당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알려졌지만, 안철수 기자회견 일주일간 전국 민심 돌아보고 내리는 결론, 안철수 기자회견 탈당이면 야권 재편, 문-안 연대로 가면?, 안철수 기자회견, 그간 갈등의 골이 불신의 골로 확전됐다 - 기사 요약

안철수 기자회견 예고가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측은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브리핑을 13일 일요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알려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주에도 이례적으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10대 혁신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역제안한 것에 대해 문-안 연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일주일동안 칩거에 들어가 장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 안철수 기자회견 13일 예고를 겨냥 새정치민주연합 수도권 지역 의원들 모임 박홍근(좌) 윤관석, 김상희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에 이어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도 문재인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두 사람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안을 공식 제안하고 있다.

이번 일요일 입장표명은 수순상으론 당연히 ‘거취’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안철수 전 대표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송호창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와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며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쪽으로 결심하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을 언론에 노출했다.

나아가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들은 “거의 탈당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탈당 가능성은 99%”라면서 “밖은 춥지만 당 안에 있는 것도 같은 고통”이라는 말로 안철수 전 대표 탈당결심의 변을 대신했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은 그동안 문-안 공동 비대위 구성 중재안을 놓고도 고심했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걸로 결론 내렸다. 이를 두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문재인 대표와의 갈등의 골이 이제는 불신의 골로 확전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무게를 얻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측 의원들은 만일 안철수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의원이 ‘탈당’을 선언할 경우 이를 신호탄 삼아 ‘줄줄이 탈당 사태’도 점치고 있다. 또한 하루 남짓한 시간동안 문재인 대표가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돌발적인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 역시 열어놓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이점에 대해 확고하게 못을 박고 있다. 문-안 연대의 공동지도체제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요구하는 대표직 사퇴 후 혁신경선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문재인 대표가 획기적인 반전의 기회를 안철수 전 대표에게 제공하지 않는 한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 바꾸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 수용 외에 어떠한 것도 받아들이거나 제안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곧바로 칩거에 들어가면서 ‘민심’을 놓고 고민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안철수 의원이 회견 시한을 통보하자 문재인 대표측과 비주류 의원들은 각기 부산한 모습이다. 특히 오영식 최고위원 사퇴 선언에 이어 주승용 최고위원으로 이어지며 지난 11일에는 유승희 최고위원까지 문재인 대표에게 ‘사퇴’를 강도 높게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 비주류측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하면 추가 탈당이 줄을 이을 것이고, 이는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뿐만 아니라 야당 ‘분당’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새누리당만 ‘어부지리’하는 셈이 되고 결론적으로 내년 총선은 해보나 마나 야권 필패로 이어질 것”라고 내다봤다.

당내 메가톤급 입지를 갖고 있는 박지원 의원 역시 “안철수 의원의 측근에게서 탈당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대로 가면 분열을 넘어 분당이 되는 것이고, 결국 그러면 문재인 대표도 죽고 당도 죽는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이런 당내 소용돌이를 극복하고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가운데 수도권에 지역구 두고 있는 의원들 모임 박홍근, 김상희, 윤관석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에 이어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도 문재인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두 사람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윤관식, 박홍근, 김상희 의원은 ‘문·안 협력을 통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제안을 담은 문건을 안철수 의원의 측근 송호창 의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