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결별 두고 이종걸 긴급 의원총회 공지했지만, 문재인 안철수 결별은 사실상 분당의 시작, 문재인 안철수 분당하면 종착역은 야권 재개편, 문재인 안철수 분열로 새누리는만 '어부지리'... 웃는다 - 기사 요약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탈당 결행 고민에 대해 러브콜을 보냈다. 이종걸은 소속 의원들에게 안철수 기자회견 ‘사태’를 막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연다고 통보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삼삼오오 회동을 갖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오전 있을 안철수 기자회견을 놓고 초긴장상태로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흐르고 있다.

▲ 문재인 안철수 전현직 결별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수도권 지역 의원들 모임 박홍근(좌) 의원과 김상희, 윤관석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아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공동지도부 구성 방안을 공식 제안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결행이 카운터다운에 들어간 시점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새로운 주문을 내놨다. 이는 그동안 당의 혁신 문제와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 문제 등을 놓고 계속적으로 마찰과 갈등을 겪은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만일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이에 동조하는 의원들과 비주류 의원의 탈당이 러시를 이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당의 분열과 분당차원을 넘어 야권의 재편성이 현실화될 가능성까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결별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볼 공산은 수도권 의원들이다. 때문에 수도권 의원들은 좌불안석일 수 밖에 없다. 수도권에서 당 지지율이 폭락한 데 이어 전현직 지도부의 갈등으로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인데다 향후 분당이 가시화되면 그나마 조금 남은 야권 지지율마저 반토막 날 운명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안철수 전현직 대표의 갈등은 결국 새정치민주연합 내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깔고 있다.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던 유승희 최고위원측은 12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죽어도 당을 떠나지 않는다. 다만, 현상태까지 이른 문재인 대표의 독단체제 극복과 사분오열된 당을 살리자는 충정해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라고 탈당 내지 반 문재인 행보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막기 위해 ‘안철수 전 대표를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고 했지만, 안철수 전 대표측은 ‘진정성’을 내세우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12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과 국회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구획정 관련 논의가 불발로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거취 문제를 밝히는 기자회견’과 관련한 질문에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으로 가선 안 된다. 야당을 살리는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어 “(안철수 전 대표와는) 서로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함께 만나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문재인 대표 측에선 실무진을 통해 안철수 전 대표와의 접촉 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내부에선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와의 만남을 제안한 만큼 이날 중 두 사람 간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안철수 전 대표의 거취문제 결단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내다보는 부류도 있다.

수도권 출신 의원모임의 박홍근, 김상희, 윤관석 의원 등도 이날 오후 ‘긴급 간담회’ 형식을 빌어 이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라면서 “우리 전체 의원들이 만사를 미루고 만나 집단지성을 긴급히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발벗고나섰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당내 현안과 관련해 오늘 오후 늦게 의총을 개최할 수 있으니 일정에 참고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 문자메시지에는 시간을 못 박지는 않았다.

이종걸 원내대표측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긴급 의총에 대해 의원들 반응이 아직은 많지 않다”며 “성원 미달로 의총이 불발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어떻든 현재 모인 의원들이 20여명으로 안철수 전 대표 관련 문제는 이야기가 나올 것 아니겠나”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이같은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움직임에도 안철수 전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박홍근 의원 등 수도권 의원들이 11일 오후 제안한 문재인 대표와의 ‘공동 비대위’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면 사실상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