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근혜 비슷한 화법, 김무성 “새정치연합 잘못해서 제가 다 국민께 죄송하고 미안”, 김무성 “야당 때문에 민생경제 법안 등 성탄선물 못드려” 화법은 박근혜표, 김무성 “내년 총선 공천 관련해서는 다들 말조심해라!” - 기사 요약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을 인용했다. 김무성 대표는 2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 5대 법안 등 주요 현안 처리가 국회에서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정치의 기본은 대화와 타협인데 야당측 인사들이 비타협의 강경일변도여서 법안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국민께 고발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린다”고 말해 책임을 주요 법안처리와 현안 처리의 지체 책임을 야당에게 돌리고 그 심판 역시 국민에게 맡기는 ‘박근혜표’ 화법을 구사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20대 총선 당내 공천룰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김무성 대표가 '다들 말조심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난 후 두 사람 다 냉랭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그동안 여야 합의사항까지 뒤집고 새로운 법안을 추가하는 등 경제활성화 노력에 훼방 놓고 있다”며 “청년일자리 절벽과 저성장 함정에서 노동개혁이 단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비협조적 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는 또한 “노동개혁 실패는 국가 전체의 침몰, 대한민국 미래의 상실로 직결됨을 모두 알아야 한다”며 “국회가 민생경제 법안 처리로 국민에게 행복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아직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에게는 너무나도 추운 성탄절이 될 것 같아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아울러 “내년 설 명절은 우리 청년들이 취업 보따리를 한껏 풀고 가족친지와 함께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국민들에 약속했다.

김무성 대표는 당내 친박계과 비박계가 ‘내년 제20대 총선 공천 룰’을 놓고 의원들 각자의 목소리가 점차 놓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개인적인 발언은 삼가해주길 바란다”며 노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김무성 대표는 “지금 최고위원회와 원만한 합의 끝에 공천룰 특위가 가동됐다”며 “지금 총선에 도움이 되는 명망가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너무 개인적인 의견으로 마치 국민들이 볼 때 당이 분열되는 것 아닌가 하는 발언은 삼가해주기 바란다”고 친박계 인물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현재 전략공천에 있어 당선 유력인사들의 ‘험지출마론’과 ‘우선추천지역 및 단수추천제’와 관련 친박계와 비박계의 아전인수격 갑론을박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고, 전략공천의 기준 역시 김무성 대표의 해석과 친박계 의원들의 해석이 각기 달라 향후 논란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최근 인천에서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30대 남성이 어린 딸을 2년 넘도록 감금하고 폭행을 일삼으며 굶기기까지 아동학대를 일삼은 사건과 관련 “우리 모두가 죄인이 된 심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