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현 교수가 문재인 대표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야권에 인사 영입 전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여성 영입’ 1호이자 표창원 전 교수 김병관 웹젠 의장 영입에 이은 영입 3호 김선현 차의과학대 미술치료대학원 교수가 영입 반납을 선언했다.

김선현 교수는 9일 자정을 기해 더불어민주당에 “지금 이시간부로 더민주의 영입인사라는 이름을 반납한다”고 밝히며 더민주 합류를 취소했고,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은 9일 00시 00분에 이같은 사실을 휴대전화 문자 매세지로 전송했다.

▲ 김선현 교수의 영입 반납을 알린9일 00시 00분 수신의 더불어민주당 공보실 SMS 휴대폰 화면 갈무리

김선현 교수발 문자 매세지에서는 “개인으로 돌아가 저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기대를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해,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인사 영입을 거절한 것이다.

반면 김선현 교수의 문자매세지에는 당과 문재인 대표에 대한 사과나 감사, 정황 서술 등 어떤 내용도 담기지 않아 김선현 교수가 당과 문재인 당대표에 대해 반감 내지 실망감을 갖지 않았느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김선현 교수는 오히려 “제가 입은 이번 상처가 상처입은 사람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며 영입 반납의 자괴감을 대승적으로 승화시키기까지 했다.

김선현 교수는 그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미술 치료 봉사를 해오면서 그 과정에서 얻은 그림을 무단 사용했다는 논란에 빠졌다.

실질적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후견인 역할을 해온 나눔의 집 측은 김선현 교수가 작품을 반환해달라는 요청을 묵살하고 자의로 할머니들의 작품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나눔의 집의 이같은 요구와 주장에 대해 김선현 교수는 “작품에 대한 구두허락을 받았다”고 해명했고, 나눔의 측의 재반박에 결국 영입 3일만에 영입 취소를 선언했다.

김선현 교수는 이 밖에도 유료 자격증 프로그램 참가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스승의 날 촌지성 선물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선현 교수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나눔의 집에서 (그림 사용을) 허락한 게 아니라고 한다면 제 탓이라고 생각하겠다”며 “이 문제가 논란이 돼 할머니들의 마음이 상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은 이같은 김선현 교수의 문자 매세지 내용을 SMS들 통해 그대로 전달했을 뿐 여타할 내용의 가감은 전혀 없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