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가 결국 햇볕정책과 대립했다. 개성공단 폐쇄를 놓고 야당간 논리와 이념 관련 기싸움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11일 김정현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개성공단 폐쇄에 즈음한 김정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고 김종인 위원장이 이를 거두어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자신의 북한 궤멸론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는 것은 햇볕정책에 대한 정면부인”이라며 “제1야당의 비상 대권을 맡은 분이 김대중 노무현정부의 햇볕정책을 부정하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대북인식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은 야당의 정체성 혼란은 물론, 남북화해협력을 바라는 민족적 염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날선 지적을 가했는데, 김정현 대변인은 이를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조치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문제를 ‘햇볕정책’으로 풀어가려는 정책기조와 정면충돌한 양상과 궤를 같이한다.

▲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끝내 야권의 설전으로 비화됐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궤멸론'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또 개성공단 폐쇄 조치 관련해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안보무능과 남북관계 파탄 책임에 대해서는 눈을 감은 채 북한의 궤멸을 이야기한다면 제1야당의 수장으로서 김종인 위원장의 자격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것은 총선에서 의석 몇 개를 더 얻고 잃고 하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은 어색한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은 격으로 궤멸론을 계속 주장하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이에 덧붙여 “흡수통일로 한반도 평화가 올수 없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면서 “남북화해협력이 있었을 때 평화가 있었고 남북대결로 치달았을 때 안보 불안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이에 더 나아가 “김종인 위원장의 궤멸론과 개성공단을 중단시키고 6자회담에서 북한을 아예 빼서 고립시키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상이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하고 “강한 안보는 남북화해협력의 토대 위에서 가능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위험천만한 궤멸론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